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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먹기 위해 산다.
봄 날 새 아침을 맞이한다는 것은 경이로운 일이다. 아침에 눈을 뜨면 먼저 커피를 내린다. 따뜻한 잔을 들고 앉아 명상을 하고, 몸을 조금 풀고, 글을 쓴다. 그 시간이 지나야 하루가 시작된다. 예전에는 하루가 나를 끌고 갔다. 시간표가 있었고, 강의가 있었고, 사람들을 만나야 했다. 지금은 내가 하루를 꺼내 쓴다. 천천히, 필요한 만큼만. 외부 일정이 없는 날이면 명상 후에 강아지를 데리고 걷다가 자연스럽게 밭으로 들어간다. 한 시간쯤 흙을 만지고 풀을 매다 보면 내가 뭘 하려고 나왔는지 잊어버릴 때가 있다. 그러다 달래를 발견한다. 눈에 띄면 그냥 뽑는다. 계획은 없었는데, 점심 메뉴가 정해진다. 달래는 그렇게 식탁으로 온다. 봄에는 먹을 게 너무 많다. 머위는 자꾸 올라오고, 고사리는 꺾어도 또 나오고, 두릎과 허브는 하루 사이에도 향이 짙어진다. 참두릅과 개두릅 수확, 봄의 맛이다. 머위 꽃은 튀김으로 먹어야 하고, 잎은 쪄서 먹어야 하는데

hyun
4월 24일4분 분량


나는 몸을 ‘관리’하지 않는다, 유지한다.
인바디를 오랫만에 측정했다. 81점. 30대에는 체지방이 거의 없을 정도였고 점수가 훨씬 더 좋았다. 젊었을 때는 운동을 하면 몸이 바로 반응했었다. 지금은 다르다. 완경 이후의 몸은 예전과 같은 방식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유지한다’ 는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됐다. 나는 물을 좋아했다. 물속에 들어가면 몸이 가벼워지고, 내가 나로 돌아오는 느낌이 있었다. 그때의 나는 아무것도 증명하지 않아도 됐다. 학생들은 나를 ‘인어공주’ 라고 불렀다. 시간이 지나고 나는 더 많은 역할을 살아내고 있다. 교육자로서, 연구자로서, 가족과 관계 안에서. 열정 만으로는 부족한 순간들이 있고, 형식과 결과로 증명해야 하는 시간들도 있다. 그래서 나는 다시 나를 돌아보게 됐다. 한 사람으로서의 '나' 로. 나를 돌보는 방식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어떻게 살고 싶은가. 운동을 하는 것도, 먹는 것도, 쉬는 것도. 모두 내가 나를 이해하고 아껴주는

hyun
3월 31일4분 분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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